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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라이벌 매치

2024 .08 .19
더비 매치에 흥분한 사람들

스포츠에서 라이벌 매치 관계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습니다.

 

라이벌 관계는 가까운 지역에 있는 팀 간의 경쟁, 수년간 이어진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 큰 대회에서의 맞대결, 혹은 사회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라이벌 관계는 평범한 경기마저도 깊이와 흥미를 더해줍니다. 축구에서는 그 흥미가 더욱 극대화됩니다.

 

혹은, 상황에 따라서는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축구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경기들은 때때로 팬들의 폭력적이거나 차별적인 행동으로 얼룩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조에 달할 때의 열광적인 분위기, 현수막과 티포, 응원가, 그리고 팬들의 열정은 다른 어떤 스포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자, 이제 전 세계의 유명한 축구 라이벌 매치 경기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특정 순서는 없습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엘 클라시코 (El Clásico)

엘 클라시코 경기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 경기 중 하나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는 경기로, 이 라이벌 경기는 돈, 스타 파워, 그리고 사회정치적 갈등의 측면에서 모든 것을 압도합니다.

 

그렇습니다. 엘 클라시코 축구 경기는 그 역사가 정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카탈로니아 지역, 즉 바르셀로나 시와 축구 클럽이 위치한 스페인의 이 지역은 스페인 내전 동안 독립을 위해 싸웠고, 두 팀은 각각 전쟁에서 한쪽의 이념과 정책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엘 수퍼 클래시코 (El Súper Clásico)

엘 수퍼 클래시코 경기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몇몇 라이벌 경기들은 리가 MX의 엘 수퍼 클래시코와 맞먹을 수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세 번의 주요한 경기장 내 싸움이 발생하며, 진정한 라이벌 관계를 불태웠습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크고 널리 지지받는 두 팀 사이의 열정은 깊습니다. 이 경기는 단순히 축구의 전투가 아니라, 문화, 이념, 계층 간의 전투입니다.

 

클럽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치바스”)와 클럽 아메리카는 전 세계적으로 팬과 지지를 받는 대규모 팀들입니다. 각 팀은 역사적으로 지배적인 시기를 경험했지만, 이 라이벌 경기는 놀랄 만큼 치열합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올드 펌 더비

올드 펌 더비 경기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셀틱 FC와 레인저스 FC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기반을 둔 두 클럽으로, 그 나라에서 가장 강력하고 부유하며 성공적인 두 팀입니다. 이 두 팀은 합쳐서 105번 이상의 스코틀랜드 리그 챔피언십과 73번의 스코틀랜드 컵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리그 우승자는 이 두 팀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양팀의 스포츠적 지배력만으로도 충분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지만, 이 관계는 훨씬 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인저스의 지지자들은 역사적으로 대체로 스코틀랜드 원주민들이며, 셀틱 팬들은 전통적으로 아일랜드-스코틀랜드인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관성은 원주민과 이민자 관계뿐만 아니라 국가 정체성, 북아일랜드 정치, 사회 이념(보수주의 vs 사회주의) 등에서도 차이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개신교와 가톨릭교의 종교적 차이일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와 글래스고에서는 종파주의(Sectarianism)가 인종 차별만큼이나 금기시되고 있으며, 사실 두 클럽 모두 오늘날까지 이러한 차별과 싸우고 있습니다. 셀틱은 도시의 빈곤에 시달리는 아일랜드 가톨릭 인구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으로 창립되었으며, 반면 레인저스는 때때로 반가톨릭적 관점을 지닌 세속적인 팬들을 환영했고, 이러한 고용 관행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모든 역사를 다루기엔 시간이 부족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과 이스터 라이징 같은 사건들이 레인저스가 스코틀랜드 기득권의 클럽으로 알려지게 하고, 셀틱이 아일랜드 가톨릭 정체성을 상징하게 만든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러한 깊은 차이들은 인간의 신념과 결속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여, 그 위에 강력한 스포츠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됩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북런던 더비

북런던 더비 경기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런던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관계로 꼽히는 북런던 더비는 아스널 FC와 토트넘 홋스퍼 FC 간의 대결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라이벌 관계는 실제로 지역 기반이 아닙니다. 물론 두 프리미어리그 팀은 모두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하고 있지만, 이들 간의 적대감은 한 사람의 행동과 권력으로부터 진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라이벌 관계는 경기장에서가 아닌, 뒷방과 협상 테이블에서 전개되었습니다. 사실, 아스널이 영국 축구 1부 리그에 속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가능합니다. 더 알아보고 싶으신가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에 대한 역사를 깊이 파고든 내용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북런던 더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세요

축구 라이벌 매치: 더비 델라 마돈니나

더비 델라 마돈니나 경기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더비 델라 마돈니나는 밀라노의 상징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꼭대기에 있는 성모 마리아 동상(종종 “마돈니나” 또는 “작은 마돈나”로 불림)에서 이름을 따온 경기로, 밀라노의 두 거대 클럽인 AC 밀란과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란(인테르 밀란) 간의 라이벌전입니다.

 

이 경기는 축구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뿌리와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 두 팀은 항상 역사적인 산 시로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 경기는 두 팀 모두의 홈 경기로 간주됩니다.

 

팬들 간의 충돌과 경기장 내 플레어 사용은 이 더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인테르가 화이트칼라, 부유층의 클럽으로 여겨지는 반면, AC 밀란은 노동자 계층의 팀으로 인식되며, 소득 차이 이상의 깊은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 팀은 원래 같은 팀이었습니다. 밀란 크리켓 앤 풋볼 클럽은 외국 선수 영입 문제로 의견 충돌이 발생해 분열되었습니다. 현재의 AC 밀란이 될 팀은 이탈리아 선수들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며 외국 선수 영입을 거부했으며, 이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보다 “국제적인” 클럽,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란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데어 클라시커

데어 클라시코 경기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이 라이벌전은 순전히 스포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30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의 정상에서 자주 경쟁해온 덕분에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도르트문트가 두 번의 리그 타이틀과 트레블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시기를 맞이했지만, 이후 바이에른은 독일에서의 지배력을 재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가 2010년대 말에 두 번 연속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다시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 후,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의 주력 선수들을 빼앗아가는 “악당”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마리오 괴체, 그 다음은 마츠 훔멜스였습니다. 후에 훔멜스는 도르트문트로 돌아와 커리어 후반기에 다시 최고의 폼을 되찾았지만, 그때 이미 피해는 발생한 상태였습니다. 언급된 도르트문트의 몇 번의 타이틀 우승 외에도, 바이에른은 나머지 타이틀을 휩쓸었고, 도르트문트의 재능을 차지한 바이에른은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이처럼 서로 경쟁하며 분데스리가의 정상을 다투는 과정에서 독일 축구의 라이벌 관계에 불이 붙게 된 것입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엘 트라피코

엘 트라피코 경기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스페인의 유명한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에서 이름을 따온 미국판 라이벌 매치는 로스앤젤레스의 혼잡한 도로를 반영해 “엘 트라피코”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라이벌전은 메이저 리그 사커(MLS)의 두 팀, LAFC와 LA 갤럭시 사이의 도심 라이벌 매치로,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두 팀이 만날 때마다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노스웨스트 더비

노스웨스트 더비 경기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널리 알려진 두 클럽일 뿐만 아니라, 지역 라이벌이자 인프라 라이벌, 그리고 물론 스포츠 라이벌이기도 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팬들, 선수들, 그리고 미디어는 각각의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턴보다 이 두 팀 간의 경기를 더 중요한 라이벌전으로 여깁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축구뿐만 아니라 산업화와 현대화 측면에서도 경쟁해 왔습니다. 그 외에도, 두 팀은 국내외에서 잉글랜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들입니다. 이 두 팀 간의 경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진정한 헤비급 타이탄의 대결로 여겨지며, 최상위 수준의 더비 경기로 꼽힙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더비 델라 카피탈레

더비 델라 카피탈레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로마 더비로도 알려진 더비 델라 카피탈레는 AS 로마와 라치오가 격돌하는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입니다.

 

더비 델라 마돈니나와 마찬가지로, 이 라이벌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기 중 하나로 꼽히며, 그 이유 중 하나는 두 팀이 같은 홈 경기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이 라이벌전은 AS 로마의 창립 당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AS 로마는 로마 내의 네 개의 작은 클럽들을 합병하여 북부의 강팀들(유벤투스, AC 밀란, 인테르 밀란)과 더 잘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라치오는 이 합병에 참여하기를 거부했고, 이는 두 팀 간의 갈등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 라이벌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섰습니다. 경기 중에는 파시즘적, 반유대주의적, 인종차별적 아이디어와 구호, 깃발, 현수막이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1998/99 시즌에는 라치오 팬들이 “아우슈비츠는 너희의 도시이고, 화덕은 너희의 집이다”라는 현수막을 펼치는가 하면, 최근 2017년에는 라치오 팬들이 로마 유니폼을 입은 앤 프랭크의 스티커와 반유대주의적 낙서를 경기장 밖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이 라이벌전에서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로마 팬이 던진 플레어에 맞아 라치오 팬이 사망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폭동으로 인한 경기 중단과 팬들 간의 폭력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축구 라이벌 매치: 인터컨티넨털 더비

인터컨티넨털 더비 사진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m

이스탄불과 터키를 대표하는 두 팀,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가 맞붙는 인터컨티넨털 더비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갈라타사라이가 유럽 쪽, 페네르바체가 아시아 쪽에 위치한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차이점에서 시작된 경쟁은 오랜 세월에 걸쳐 양 팀의 지위와 위치 때문에 일찍부터 존재해왔지만, 두 팀 간의 진정한 불꽃은 터키 리그 첫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어났습니다. 첫 경기를 0-1로 패한 후, 페네르바체는 종합 점수 4-1로 우승을 차지하며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경기 안팎에서의 충돌과 훌리거니즘은 이 매치업의 역사에서 흔한 일이었지만, 1990년대 중반 그라임 수네스라는 인물이 불을 다시 붙였습니다.

 

터키 컵 결승에서 페네르바체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중, 수네스가 이끄는 갈라타사라이가 승리를 거두었고, 스코틀랜드 출신의 감독은 경기장 중앙으로 달려가 갈라타사라이의 거대한 깃발을 꽂아 페네르바체 팬들을 자극했습니다. 수년 후, 갈라타사라이 팬들은 이 장면을 기념하며 티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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